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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서 라넌큘러스 키우기
꽃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집에서 꽃을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꽃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햇빛 부족, 배수 문제, 해충 관리 등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넌큘러스를 키우기로 다짐했다. 라넌큘러스를 유난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라넌큘러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잎을 직접 베란다에서 볼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설렜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라넌큘러스를 키우려면, 우선 부족한 점을 찾고 그것을 보완해야 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라넌큘러스 키우기에 힘든 점
- 햇빛 부족: 대부분의 아파트 베란다는 단독주택에 비해 햇빛이 부족하다. 라넌큘러스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충분한 햇빛을 확보해야 한다.
- 통풍 문제: 베란다에서는 환풍이 잘 되지 않아 구근이 썩을 수 있다. 물을 주는 양을 조절하고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아 환기를 시킨다.
- 해충: 베란다는 해충이 생기기 쉽다. 진딧물, 깍지벌레 등 해충이 생겼는지 잘 관찰하고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퍼진다.
비록 완벽한 환경은 아니지만, 위 세 가지 문제만 해결한다면 라넌큘러스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라넌큘러스 구근부터 키우기
작년에 샀던 라넌큘러스의 구근을 수확하여 보관해 두었다가 겨울에 심었다. 구근을 수확하고 보관했던 방법은 아래 글에 자세히 써 놓았다.
구근을 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싹이 텄다. 물은 화분 흙이 바짝 말랐다 싶을 때 줬다. 과습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조금 건조하게 유지했다.
하루가 다르게 이파리가 자라더니, 조그만 꽃대가 올라왔다. 꽃대를 발견했을 때 정말 기뻤다.
베란다에서는 햇빛이 부족하니 웃자람을 막는 비료를 썼다. 하지만 비료를 써도 웃자람은 어쩔 수 없었다. 아마 비료를 안 썼더라면 더 웃자랐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2개의 꽃봉오리가 자랐다. 처음에는 꽃봉오리가 너무 작아 필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꽃대와 함께 쑥쑥 자라더니 이내 제법 꽃봉오리의 모양을 갖췄다.
잎 끝이 타들어가고 꽃대는 멀대같이 길어서 모양새가 영 예쁘진 않다. 하지만 꽃이 피니 못났던 라넌큘러스도 금세 화려해진다.
라넌큘러스는 하루만에 피는 꽃이다. 꽃봉오리가 오전에 트기 시작해서 오후에는 완전히 피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라넌큘러스 키우기란 어려운 점이 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연분홍빛 라넌큘러스가 곱게 피어 베란다를 아름답게 물들여주니 키운 보람이 있었다. 올해 가을에 또 구근을 캐어 내년에도 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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